아침 여섯 시, 다이네가 기운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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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라, 시리게 타오르는 불꽃과 같은 그를.
거기에 머리도 두건으로 덮으면 보라, 그녀는 완벽하게 성실한 하녀다!
오직 당신의 눈만을 믿어. 고루한 편견이나 주위의 평가 같은 건 신경도 쓰지 마. 자, 그러면 이제…
그는 뛰어났으나 평범한 인간일 뿐이기에 전능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말입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아주 가까운 곳에 ‘그 여자’, 조가 있었습니다.
지식은 없어도 생활의 지혜는 있는 편이다. 일상에서 습득한 것이 많고 나이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붉은 눈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뜨거운 열정보다는, 피처럼 차갑고 무심한 기운이다.
황녀나 황자의 살롱에도 불려 가 그들을 돋보이게 하는 장식품으로 시중을 들기도 한다.
잊지 마세요. 그 허름했던 커피하우스를, 이 도시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피하우스로 만든 건 ‘그녀’라는 걸.
나무 그늘 아래에서 가장 자연스럽다. 그가 속한 곳이라 말해도 무방하다.
그리하여 걷잡을 수 없는 큰 불이 되어 그대를 삼킬 것이다!
아이고, 제가 실수했습죠. 그럼요! 다시 하겠습니다!
아들러슈타인 백작의 불길한 딸, 라이헨베르크의 젊은 미망인, 로젠펠트에서 가장 화려한 살롱의 주인, 그리고 황제의 뱀 같은 요부.
맡은 바 업무에는 언제나 꼼꼼하고, 무슨 사건이건 일단 수임하면 최선을 다해 승리로 이끈다.
알고 싶다. 어떻게 해야 인간의 범주에 들 수 있는지.
조 비노슈가 10년 전 마지막으로 감옥에 있던 때 그를 담당하던 교도관 중 한 명이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에게 혁명이니, 새로운 국가의 탄생 따위니… 전부 무슨 소용인가?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장 멀리 떨어진 지부 근처에서 일어난 일이 반나절 만에 이드몬에게 닿는다는 이야기가 있다던가?
물 위에 일순 닿았다 흐려지는 희미한 빛의 잔상과 같은 것을.
그 교수가 몬트레이븐 대학의 긴 복도를 걸을 때면 모두가 그를 쳐다본다.
상냥하고 자비로운 퀼리아님! 아름다운데 다정하시기까지!
그러면, 당신과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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