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a Rĕtro
악타 레트로

저를 찾으셨습니까?


“맡겨만 주십쇼!”



Job
심부름꾼
Region
드라켄부르크
Age
22세
Called
He, His
Mr
Appearance
아이고, 제가 실수했습죠. 그럼요! 다시 하겠습니다! 진중하지 못한 방정맞은 목소리가 들린다. 180 언저리의 사내가 몸을 구부정하게 숙이며 허허실실 웃는다. 그러다보니 제법 큰 덩치를 가졌음에도 그리 크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실속이 없는 것인지, 멋쩍은 얼굴로 허둥거리는 것이 퍽 우스꽝스러웠고 사내의 모양새를 보면 저것은 어수룩한 놈이 맞구나 싶을지도 모르겠다. 덥수룩하게 기른 갈색 머리카락은 양쪽 눈을 가리고 있어 앞이 보이나 싶을 정도였고, 그 안에 간혹 비추는 투박한 검은색 눈동자는 이리저리 다른 곳으로 굴러가고 있다.
의복은 여기저기 꿰맨 티가 역력하다. 나름대로 깔끔하게 입었지만 시간은 감출 수가 없다던가. 그 자체가 낡았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다보니 제가 먼저 하하, 낡아버렸죠? 어쩔 수 없습죠. 그래도 아껴입고 있답니다! 하고 설렁설렁 웃기만 한다.
Detail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의 시선이 똑바로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언제나 남들에게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배알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커다란 대의도 없는 인간. 하지만 그래서 다른 사람과 크게 부딪히는 일이 없었다. 부딪힐 것 같으면 피하고서 냅다 숙이는 것이 그의 일이었으니까. 그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몸을 굽히고 다닌다. 덩치가 있어도 위축되어 있으며 그 상태로 상대에게 설설 기는 것이 일상다반사. 그래도 구김없이 구는 모습에 일부러 그를 불러 일거리를 던져주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약간의 돈이나마 받고 나면 언제나 감사하다고 웃고 있으니 그 모습이 또 미워보이지는 않았겠지.
그런 그가 유일하게 잡은 목표라 함은 잃어버린 누이를 찾는 것이었다. 워낙 어렸을 때 잃어버려 그 얼굴도, 다른 것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유언이고 하나 남은 가족이니까. 매번 버는 돈으로 어디 사람 많은 곳에 슬그머니 끼어서 그리도 행방을 찾아다닌다고 하던가. 그렇다고 해서 또 주체적이진 않아 그냥 부려지는 것은 선택하여 자주 돌아다니는 일을 하게 되었다. 몸 쓰는 건 자신있고, 소문도 들을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한 것에는 조 비노슈의 가르침이 컸다. 어느 쪽으로 움직여야 할 지 모를 그에게 방향을 잡아준 인물. 그래서 그는 목표한 방향으로나마 움직일 수 있었다.
Relation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