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달빛을 닮은 밝은 은색 머리는 매끈하게 정돈되어 있지만, 바람에 살짝 흩날리는 듯한 부드러운 결을 지니고 있다. 그 사이로 어두운 갈빛의 피부가 자리해있었고. 눈동자는 깊고 선명한 적색으로, 마치 타오르는 성화처럼 강렬하면서도 서늘한 빛을 띤다. 하지만 그 붉은 눈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뜨거운 열정보다는, 피처럼 차갑고 무심한 기운이다.
그녀의 표정은 늘 차분하고 딱딱하다. 남다르게 큰 180을 웃도는 키가 그런 분위기를 더 드러내주었다.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드물며, 필요한 말 외에는 입을 열지 않는다. 마치 정밀하게 조각된 석상처럼,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신중하고 절제되어 있다. 냉정한 성격이 그대로 외형에 반영된 듯, 어떠한 감정의 동요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의 롱 드레스를 입고 있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실용성을 갖춘 디자인에 가깝다. 짙은 적색이 주를 이룬다. 그 외에 특징으로 잡을법한건 목을 둘러 묶은 얇은 금색의 끈. 귀에 달려있는 링 형태의 큰 귀걸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