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is
우티스

불가살의 불가사의


“아무도 아니야.”



Job
탈것
Region
Age
17세
Called
It, Its
경칭 불요
Appearance
주황빛 곱슬 머리가 굽이친다. 짙은 눈썹 아래 올리브색 눈과, 가무잡잡한 피부 위로 점점이 흩뿌려진 주근깨. 마치 별자리처럼.

얼굴만 보면 남쪽 섬의 여느 소녀와 다름 없으나, 가슴 아래로 이어지는 것은 거대한 야수의 몸. 모래색 등허리를 따라가면 양 어깨에 맹금의 날개가 돋아 있고, 꼬리는 쉭쉭거리는 코브라의 형상이다. 아래로 이어지는 네 발 역시 명백한 짐승의 것. 큼직한 발톱은 스치면 찢길 듯 날카롭고, 독사의 이빨은 호시탐탐 목덜미를 노린다.

도저히 인과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모습에 말문이 막히면, 그것은 뜻밖에 낭랑한 목소리로 묻는다. ‘나’는 무엇이냐고.

감히 인간이라 답한 자 없었다.

-여성의 머리, 암사자의 몸, 독수리의 날개, 뱀의 꼬리.
-몸길이 2m, 어깨높이 1.2m, 날개 길이 1m.
-상체에 검은 튜닉을 걸치고, 등 위로 안장을 얹었다.
-잘그락거리는 가죽 주머니를 목에 걸고 있다.
Detail
어느 남부의 여인이 북부에서 마물을 만나 생긴 것을 중앙에서 낳았다. 그것이 돌고 돌아 조의 집에 버려졌다. 그는 기꺼이 그것을 거두고 말을 가르쳤다. 지어준 이름은 따로 있었으나, 그것은 스스로를 ‘아무도 아닌’ 것이라 지칭했다.
조의 보살핌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가 수감을 거듭하는 동안 그것은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간구해야 했다. 사자의 앞발을 타고났으니 삯바느질은 하지 못한다. 메타리온인 것을 숨길 도리도 없다. 쓸만한 구석이라곤 네 다리와 두 날개 뿐. 그것은 고민 끝에 사람을 등에 태우기로 했다.

마차도 마부도 아닌 것을 탈것이라 부르자.

이동수단이 발달한 도시에서 그것은 쓸모가 없었다. 점점 밀려나 다다른 곳이 광활한 모래 바다. 여행자들은 삯을 내고 그것을 탔다. 그렇게 모은 푼돈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렇게 살아왔다.

- 초원과 사막, 산악과 구릉을 벗 삼아 자란 탓에 문물에 무지하다. 별을 보고 길을 찾는 법은 스스로 터득했다. 오래 전 조가 들려준 별자리 이야기를 기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성격.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한다. 말보다 몸짓에서 드러나는 감정이 많다. 사실, 말 자체가 익숙치 않다. 호기심과 시치미의 공존. 체념 속 일말의 희망. 매사에 비관적이고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나, 그럼에도 꿈을 꾼다.
- 그것이 이르길, 꽁무니의 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자신도 알 수 없다고 한다. 맹독을 가지고 있어 일할 때는 아가리를 묶어 둔다. 쉬는 시간에는 손에 잡히는 대로 먹이를 던져 준다. 뱀의 이름은 에키드나. 독사를 뜻한다.
- 좋아하는 것은 모래 목욕과 야간 비행. 싫어하는 것은 절벽과 수수께끼.

이 삶은 그것에게 있어 불가해하다.
알고 싶다. 무엇을 두고 인간이라 부르는지.
알고 싶다. 어떻게 해야 인간의 범주에 들 수 있는지.
Relationship

다이네 브리사스

처음 다이네를 만난 건 7년 전, 남부의 마을. 반복되는 우연은 우티스가 오티움의 단골 손님이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언제나 잠자리와 먹거리는 물론, 일자리까지 아낌없이 제공해주는 고마운 다이네, 다다가 있어 우티스는 오늘도 안심하고 수도에 머물 수 있다.
데나리아 에이든

취재를 위해 세 번이나 찾아온 기자를 내칠 수 없던 우티스는, 결국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조가 자신을 거둔 일이며 그간 야학을 운영해온 일 등을 증언한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그 기자를 다시 만났을 때 우티스 역시도 나름의 반가움을 느꼈다는 것.
데니스 록스웰

드라켄부르크에서 만난 손님을 우티스는 생생히 기억한다. 마침 탄으로 돌아가던 길이라 더 반가웠다. 목적지에 도착한 데니스는 고맙다며 꼭 안아주고, 털도 빗어 주었다. 그땐 미처 당황해 반응하지 못했지만 돌이켜 보니, 어쩐지 그 온기가 썩 나쁘지 않았다.
마르티나 록히스

마물로 오인 받은 적 숱하게 있었어도 직접적인 상해를 입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 일로부터 일 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우티스의 왼쪽 뒷다리는 절뚝거린다. 박힌 총알은 무사히 빼냈지만 가슴에 남은 상처, 치유될 일 있으랴?
베렌 폴라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우티스는 기억한다. 자신을 보고 도망치던 베렌과, 그 끝에 있던 물소를. 단지 구해주려던 것 뿐인데, 이미 다쳐 있던 팔에 또다시 내고 만 상처를. 그 뒤로 우티스가 산사르에 걸음하는 일은 없었다.
아델리나 셀루가

필기구를 쓸 수 없는 우티스에게 커피하우스의 대필업은 더할 나위 없이 각별하다. 자신의 편지를 배달하는 김에 다른 손님의 물건까지 나르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일거리를 받은 것은 덤. 물론 보수는 톡톡이 쳐주니 우티스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아스트라페 바르카스

9년 전의 가을. 우연히 마주친 아스트라페는 무척이나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길동무로 동행한 두세 달. 긴 세월이 지났지만, 우티스에게 있어 라페와 함께한 시간은 지금껏 소중한 추억이다. 이제는 훌쩍 커버렸지만, 다시 만난다면 전과 같이 안아주리라.
아크라티오 스비논

해질녘의 절벽은 오랫동안 고독과 동의어였다. 그것이 의미를 달리한 건 아크라티오를 만난 뒤. 난생 처음 친구라 불러주는 이가 생겼고, 그것이 퍽 기꺼워 우티스는 날마다 절벽을 찾았다. 5시에 본다면 4시부터 설렐 친구, 라티를 만나기 위해.
에멜리아 “라이헨베르크” 슈트라우스

살롱의 주인이 자신을 찾았을 때, 우티스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자는 위험한 자다. 달콤한 말 속에 칼을 품고 있다.
에멜리아의 소개로 새로운 일을 맡게 된 지금도 우티스는 여전히 그를 경계한다. 그 아름다움과 미소마저도.
원더 라비린토스

조를 못살게 구는 원더를 일방적으로 미워한 시절이 있었다. 훗날 그것이 원더의 일이라는 것을 알고 오해를 풀었다. 지금은 함께 밤하늘을 날거나, 별자리에 관한 책을 읽는 등 오붓한 한때를 보내는 사이. 그에게 받은 선물은 주머니 속에 소중히 보관해 둔다.
유세티스

어느 날 새벽 하늘을 비행하던 우티스는 어떤 장면을 목격한다. 그 뒤로 둘의 사이는 급격히 가까워져, 종종 식도락을 함께하는 관계로 거듭난다.
소문에 의하면 둘 사이에 모종의 약속이 오갔다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당사자들만 알 것이다.
유진 Y. 어비스

과거, 우티스는 메타리온의 권익을 위해 인터뷰를 했다. 원하던 기사가 나오지 않은 것엔 낙심했지만, 그 과정에서 유진이 최선을 다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시간이 흘러 야학에서 재회했을 때, 그는 더 이상 기자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이드몬 르노 위베르

상인의 하루는 바쁘게 돌아가기 마련. 마차로도 해결할 수 없는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우티스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늘 수고비를 듬뿍 얹어주니 우티스의 입장에서도 마다할 이유 없는 고객. 돈으로 이루어진 신뢰 관계는 나날이 돈독해져만 간다.
제이 밀러

십여 년 전, 야학을 듣던 제이가 질문을 하기 위해 조의 집에 들른 것이 화근이었다. 우티스가 잠든 사이 뱀이 멋대로 팔을 물어버린 것. 조의 대처로 치명상은 피했지만, 제이의 오른팔에는 희미한 흉터가 남아버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죄책감 역시 우티스의 가슴에 새겨졌다.
카탈리나 바스케스

동경하는 대상. 어릴 적 잠깐 스쳐지나간 인연은 훗날 우티스가 적극적으로 그를 찾아나서며 이어지게 된다. 메타리온도 교수가 될 수 있다니, 그렇다면 다른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게 또 하나의 꿈이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