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 Y. Abyss
유진 Y. 어비스

어리석은 꿈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습니까.”



Job
야학 강학(:교사)
Region
Age
31세
Called
He, They
Mr.
Appearance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 위로 올린 머리카락, 심연과도 같이 공허한 눈동자는 짙은 속눈썹에 의해 빛 한 점 들어오지 않았다. 탓에 속을 알 수 없는 편이었다. 쌍커풀은 한쪽 눈에만 깊게 나 있는 편이었고, 눈썹 역시 짙었다. 전체적으로 강한 인상이었으나 또 그와 동시에 희미한 인상이었다.
키는 173cm에서 174cm를 왔다갔다 하는 편이었고 몸무게는 50kg. 단정하고 무표정한 것이 그의 기본적인 값이었다.
Detail
성격
유독 그 말수가 적었다. 그 얼굴에 디폴트 값으로 깔린 무감한 인상은 좀체 웃음을 머금지 않을 것만 같이 느껴졌다. 한 문장조차 쉬이 입 밖으로 꺼내는 법 없었다, 고심 끝에서야 문장을 완성해내는 인물이었지. 그러니 가볍게 입을 놀리며 실없이 농담 따먹기나 하는 것은 그와 정반대의 성정을 가진 이들이나 하는 것이었다.
그 어떤 것이든 철 기둥을 박아넣으면 쓰러지지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질긴 인물이었고, 끈질기게도 삶을 택하는 인물이었다. 그 정도면 슬슬 죽을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줌의 숨을 폐에 집어 넣고야 만다. 누군가는 그런 그를 두고 지독하다고 평가했다. 터진 입가로부터 느껴지는 쇠 맛이란. 이는 분명 우리 몸 안에 있는 철 기둥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임이 틀림 없다.

조 비노슈와의 관계
야학에서 같이 학생을 가르친 강학 동지.

취미
타인에게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글을 참 잘 썼다. 달필은 피로 통하기라도 한다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생일은 8월 19일. 본래 왼손잡이였으나 현재는 오른손 쓰는 법을 익혀 양손잡이다.
-싫어하는 것은 폭력과 살인을 포함한 모든 비인도적인 행위들. 그 자신은 이유가 어떻든 간에 선한 삶 살고 싶었다.
-본래 ‘데일리 헤르메스’ 에서 기자 일을 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고 야학에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교사 일이나 하고 있단다.
Relationship

에멜리아 “라이헨베르크” 슈트라우스

대학을 다니던 시절, 문학 수업에서 만났던 선배였다. 제 글 솜씨를 눈 여겨 보던 사람. 선배님이라 부르는 말에 너무 딱딱하지 않느냐며, 누님이라 부르라 하던 그 목소리. 그것이 꽤나 기억에 남았었다. 그러니 에멜리아의 곁에는 그 이후로 곧잘 누님, 하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인사하던 재미 없는 후배가 하나 있었다.
이 둘의 관계, 졸업 이후로는 어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엘윈 라이오스 키릴루스

교수님께 질문을 하고자 들어간 방에서 처음 만났다. 졸업 이후 종종 은사님을 뵈러 왔다던 참된 제자. 대충 그런 소개를 교수님으로부터 들었던 것 같기도 했고. 조용한 목소리로 간단한 인사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 당시에는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제 선배가 변호사라는 사실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나 졸업 이후 기자 일을 할 때에는 꽤나 큰 아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이후로는 조 비노슈와 야학에 관련된 일로 몇 번 도움을 청하기도 했더란다. 그리고 엘윈은 그에 기꺼이 도움을 주곤 했다.
우티스

메타리온의 권익을 위한 인터뷰 요청, 꽤나 좋은 기삿거리라고 생각했었다.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고. 권익을 위한 것이 아닌가. 다만 그것이 데스크에서 어떻게 짜깁기 될 것인가-를 생각하지 못한 것이 약간의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다지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지는 못했다.
다만 거기서 끝이라고 생각했던 인연은 시간이 흘러 그가 기자 일을 그만두고, 조의 야학에서 다시금 우티스와 재회하며 이어졌다. 둘의 관계는 그저 그런 것이다.
카탈리나 바스케스

문 밖에서 어른거리던 그림자. 누굴 찾아서 오셨습니까, 특유의 고저 없는 목소리로 짧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로부터 인연이 닿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야학에 꽤나 자주 드나들던 고전문헌학 교수였던가. 몇 번 대화를 나누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같은 대학 동문...이었으나 둘의 나이 차이로 아깝게 시기가 엇갈려 선후배는 되지 못했다더라. 하지만 고전문헌학, 그는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니 지금은 무난하게 그럭저럭 잘 지내는 동료다.
헤로도토스 칼리오페

약 10년 전, 그가 아직 기자 일을 하고 있을 적의 일이었다. 그게... 정확히 언제였더라. 길을 잃어 헤매고 있을 때였나, “이쪽 길로 가는 것보단 앞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는 편이 더 빠르실 거예요. 신발이… 음. 급한 일이 아니라면 제가 잠시 닦아드려도 괜찮을까요?” 그 갑작스런 안내에 당황한 나머지 얼떨결에 구두까지 닦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 소년이 사실 음악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후일의 일이었다. 구두닦이 소년인 줄 알았는데, 음악가 칼리오페였을 줄이야.
제이 밀러

받아쓰기에는 꽤 소질이 있네. 처음 제이 밀러를 가르쳤을 때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그 이후로는 썩 성실하지는 않았으나(...) 그럼에도 조용하던 학생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받아쓰기에 재능 있음을 그 자신도 알고 있다는 듯 부업으로 필사 등의 일거리가 없는지 제게 가끔 물어오던 학생.
그냥 그 정도의 연에서 마무리를 지을 줄 알았으나, 이 제이 밀러. 야학을 졸업한 이후로도 가끔 안부를 묻고자 찾아오곤 했더란다. 요즘 잘 지내고 있니, 일은 잘 하고 있고? 그럼 다행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