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유독 그 말수가 적었다. 그 얼굴에 디폴트 값으로 깔린 무감한 인상은 좀체 웃음을 머금지 않을 것만 같이 느껴졌다. 한 문장조차 쉬이 입 밖으로 꺼내는 법 없었다, 고심 끝에서야 문장을 완성해내는 인물이었지. 그러니 가볍게 입을 놀리며 실없이 농담 따먹기나 하는 것은 그와 정반대의 성정을 가진 이들이나 하는 것이었다.
그 어떤 것이든 철 기둥을 박아넣으면 쓰러지지 않는다. 필요 이상으로 질긴 인물이었고, 끈질기게도 삶을 택하는 인물이었다. 그 정도면 슬슬 죽을 법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줌의 숨을 폐에 집어 넣고야 만다. 누군가는 그런 그를 두고 지독하다고 평가했다. 터진 입가로부터 느껴지는 쇠 맛이란. 이는 분명 우리 몸 안에 있는 철 기둥으로부터 흘러나온 것임이 틀림 없다.
조 비노슈와의 관계
야학에서 같이 학생을 가르친 강학 동지.
취미
타인에게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글을 참 잘 썼다. 달필은 피로 통하기라도 한다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생일은 8월 19일. 본래 왼손잡이였으나 현재는 오른손 쓰는 법을 익혀 양손잡이다.
-싫어하는 것은 폭력과 살인을 포함한 모든 비인도적인 행위들. 그 자신은 이유가 어떻든 간에 선한 삶 살고 싶었다.
-본래 ‘데일리 헤르메스’ 에서 기자 일을 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그만두고 야학에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교사 일이나 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