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lina Celuga
아델리나 셀루가

Be Kind, Always


“찾아야만 하는 게 있어요. 날 도와줄래요?”



Job
커피하우스 주인
Region
브라이어즈위크
Age
38세
Called
She, Her
Ms
Appearance
그 커피하우스의 주인이요? 그 커피하우스가 도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사랑받는 존재가 그녀랍니다. 그녀를 모르다니, 이 도시에 처음 오셨군요! 어리숙한 이방인인 걸 들키는 순간, 1 피니언만 남기고 탈탈 털리는 이 냉혹한 도시에 어서 오세요. 자, 제가 친절을 베풀어 그녀에 대해 알려줄 테니 잘 들으세요. 그녀에 대해 말을 얹을 수 있는 순간부터 당신은 이 도시인으로 인정받을 테니까요! 그리고 걱정하지 말아요. 1 피니언만 있다면 그녀의 커피하우스는 당신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준답니다.

그녀가 파는 커피처럼 어두운 갈색 머리는 부드럽게 굽이쳐, 골반보다 한 뼘 정도 위에서 끝난답니다. 빗질은 열심히 하는지 엉킨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아낌없이 관리하지는 않는지 귀족 아가씨들 옆에 있으면 그녀도 한낱 상인이라는 게 실감 되어요. 눈썹 앞머리에서 아치까지는 비스듬하게 올라가다가 눈썹꼬리는 또 아래로 내려가기에 강단 있어 보이지만, 사나워 보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위로 솟은 눈썹이었더라도, 그녀를 보며 사납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을 거랍니다. 그 아래 있는 눈은 끝이 살짝 빠진 것만 빼면, 한없이 유순해 보이거든요. 그녀의 얼굴에서 가장 눈을 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눈이랍니다. 아름다운 색 때문이냐고요? 물론 그 색이 아름답긴 하지요. 그녀가 커피를 내주는, 도자기로 만든 찻잔을 수려하게 장식한 청록빛. 조금 흐리긴 하지만 에메랄드를 닮았다고 불러줄 만하답니다. 하지만 그 진가는 언제나 반짝거리는 눈빛에 있어요. 그녀가 나이에 비해 예닐곱은 어리게 느껴지는 이유기도 해요. 그녀는 언제나 호기심에 눈을 빛낸답니다. 궁금한 게 많은 그녀는 늘 손님들을 붙잡고 수다를 떨어요. 정치, 가십, 경제, 예술, 노동, 당신의 이야기 ···. 그녀가 궁금해하지 않는 이야기가 없고, 그녀의 입에서 나오지 않는 주제가 없답니다. 주인의 입담이 없으면 유지할 수 없는 게 커피하우스니, 그녀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지, 고도의 생존 전략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끝이 올라가 있는 탓에 언제나 미소 짓고 있는 입도 잘 어울리고요. 아름답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여자랍니다. 어디 귀족 집안 아가씨라고 해도 믿을 만큼 아름답지만, 그녀는 절대 귀족은 아닐 거예요. 귀족 명부 그 어디에도 셀루가라는 가문은 없으니까요. 160cm의 키에 마른 몸, 노동자 특유의 거친 손이 이미 말해주고 있지 않나요? 그리고 입는 옷만 봐도 그래요. 평범한 제국민들이나 입을 것 같은 수수한 단색의, 발목 언저리까지 오는 스커트와 셔츠잖아요. 소매 끝에는 커피나 잉크 같은 것들이 묻어 얼룩덜룩할 때도 있고요. 모든 계층이 드나드니 체면이라도 차리려는지, 위에 항상 챙겨입는 갈색의 조끼는 질 좋아 보이긴 하지만 ··· 잘 관리해도 오래된 걸 숨길 수는 없죠. 어쩜, 떨어진 단추는 좀 같은 걸 구해보기라도 하지. 색까지 다른 단추들이 달려 있지 뭐예요? 그럴 거면 차라리 다 바꿔 달지. 의외로 사정이 아주 궁한 걸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타고난 태생을 어찌 숨기겠나요? 고급 커피하우스로 만들었다면 이미 떼돈을 벌었을 텐데, 고작 1 피니언만 받고 커피를 파는 통에 노동자들까지 그녀의 커피하우스를 드나든답니다. 같은 출신이라 거부감이 없는 것이 아니겠어요? 사교계에 얼굴을 보인 적도 없으니 분명할 거예요. 어머나, 어쩌다 보니 우리의 사랑스러운 그녀에 대해 험담을 한 기분이네요. 내가 그녀를 싫어하냐고요? 절대로 ‘아니요.’. 그녀와 대화를 나눠보면 그녀를 싫어할 수 없을 거예요. 언제나 친절한 사람을 누가 싫어하겠나요? 박식한 그녀와의 대화는 언제나 유쾌하고, 다정한 그녀가 건네는 위로는 늘 사람의 마음을 채워준답니다. 상냥하고 다정한 말투, 상처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사람 같은 맑은 웃음, 상황에 따라 할 줄 아는 신랄한 농담, 호기심 가득한 모습과 종종 보이는 엉뚱한 면모, 제멋대로 굴며 선사해 주는 작은 웃음까지. 잊지 마세요. 그 허름했던 커피하우스를, 이 도시에서 가장 사랑받는 커피하우스로 만든 건 ‘그녀’라는 걸.
Detail
Keyword: 친절한 / 호기심 많은 / 자유분방한 / 학구적인

“ 늘 친절한데, 은근히 한 성격 하세요. 저번엔 노동자들을 왜 받냐고 한 귀족 자제가 난동을 부리는데, ‘ 내 커피 하우스에서 난동은 용서해 줄 수 없어요.’ 하고 웃으면서 커피잔을 뺏어 가버리더라고요. 네? 어떻게 되었냐고요? 당연히 그 귀족 자제가 나갔죠. 1 피니언만 있으면 들어올 수 있지만, 테이블 위에 커피잔이 없으면 나가야 한다. 여기 생길 때부터 있던 규칙이에요. 안 지키면 아델리나 씨의 열렬한 추종자들이 대신 쫓아내주는데 별수 있나요.” - 커피하우스의 오랜 단골.

 커피하우스, 필리아-Philia-의 주인. 11년 전, 작고 허름한 곳에서 시작한 그녀의 가게는 이제 제법 번듯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계층, 나이, 성별, 출신 그 무엇도 관계없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 다른 것도 팔긴 하지만, 커피만은 영원히 1 피니언. 이것이 그녀의 원칙이었다. 커피잔이 자기 앞에 있는 한, 몇 시간을 있던, 무엇을 하던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 놓인 빈 커피잔은 손님이라는 증거였고, 언제든 집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그녀에게 잔을 돌려주면 그만이었다.
 
 
“ 아델리나 씨요? 친절하고, 언제나 궁금한 게 많은 분이시죠. 질문도 어찌나 많이 하시는데요. 보통 그 나이쯤 먹으면 자기가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기 꺼리잖아요? 그분은 안 그래요. ‘부디, 제가 배울 수 있게 해주시겠어요? 제가 알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하고 환하게 웃어요. 대단하기도 하고, 부끄럼을 모르나 싶기도 하고···.” - 종종 방문하는 근처 신문사의 기자.
 
 그녀는 호기심이 많았다. 그녀를 곁에서 지켜본 단골들은 늘 이렇게 말한다. 항상 배우고자 하는 사람. 커피하우스에 널려있는 책과 신문도 손님보다는 그녀 자신을 위한 것일 거라고 입을 모은다. 책도 신문도 좋았지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손님이었다. 혼자 바 테이블에 앉은 손님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녀의 먹잇감이 되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나요? 하고 물어오는 그 상냥한 미소를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녀의 커피하우스를 두고 이런 말도 있다. 1 피니언으로 대학교수가 될 수 있는 곳. 교수는 손님이었고, 학생은 그녀였다. 그녀는 궁금한 게 많은 만큼, 경청할 줄 알았다.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하여 인간관계가 좁은 괴팍한 지식인이나 예술가가 그녀의 커피하우스에 뻔질나게 드나드는 이유기도 했다.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여자는 잘 들어줬다. 들어주기만 하던가? 아는 분야라면 기꺼이 토론에 응해줬으며, 모르는 분야라면 가르쳐달라 했다. 혹은 공부해 올 테니 며칠 뒤에 다시 오라는 약속을 주기도 했다. 이런 곳의 주인보다 학자로 살았으면 더 행복했을 텐데. 단골인 어떤 교수는 그렇게 안타깝다는 듯 중얼거리기도 했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그저 뜻 모를 웃음으로 답했다.
 
 
“ 하하, 어지간한 연서는 아델리나가 아델리나에게 쓴다는 말, 못 들어보셨어요?” - 봉해진 편지를 들고 가던 아카데미 학생.
 
 그녀의 커피하우스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대필업’. 그 커피하우스는 커피를 팔아서 유지하는 게 아니라, 그녀의 글을 팔아서 유지하는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필을 위해 그녀를 찾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유려한 필체로 초대장을 보내고 싶은 귀족들도 있고, 오탈자 교정을 원하는 지식인들도 있고, 달필인 그녀에게 연서를 맡겨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글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가져온 것을 대신 읽어주기도 하고, 멀리 있는 가족에게 보낼 편지를 대신 써주기도 한다. 요컨대 읽고 쓸 수 있다면 그 어떤 걸 요구해도 거절하지 않는다. 편지와 관련된 일감이 참 많이 들어오기에, 그녀의 필체로 쓰인 편지 한 장 안 받아본 제국민은 없을 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 어머, 그 애 소식은 오랜만에 듣네요. 잘 지내나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는 다들 먹고살기에 바쁘니까요. 같이 야학에서 애들을 가르치는 것도 재밌었죠. 그 일도 벌써 24년은 더 되었네요.” - 그녀의 아카데미 동기.
 
 아카데미에 재학하던 시절, 몇몇 뜻이 맞는 친구들과 ‘조 비노슈’의 야학에서 어린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소소한 활동을 했었다. 14살부터 졸업 전인 17살까지, 3년 정도. 알파벳이나 어렵지 않은 단어를 알려주거나, 대신 동화책을 읽어주는 등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이 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일. 조 비노슈를 항상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그 당시에는 교사가 되고 싶었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지식인층이 가진 선민의식에서 비롯된 일일지도 모른다. 자세한 내막은, 글쎄···. 조 비노슈만 알고 있지 않을까? 그야 기억하는 사람이 남아 있기엔, 고작 아카데미 학생이 했었던 24년 전의 작은 일이니까.
 
 
“ 전 당연히 평범한 액세서리인 줄 알았죠! 똑같은 반지를 3개나 끼고 있는데, 그게 결혼반지였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냥 자유분방한 그녀가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이유로 왼손 약지에도 꼈을 뿐이라고 밖에 ···! 하아, 죽은 남편을 아직도 사랑한다는 여자한테 차인 얘기 다 들으셨으면 그만 가주시죠. 나도 술이나 마시러 가야겠으니까!” - 그녀에게 차였던 이력이 있는 커피 하우스의 한 단골.
 
 가족관계? 그녀에겐 찾아볼 수 없는 단어다. 부모님은 어릴 적에 돌아가셨다는 얘기는 종종 하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한때 남편이 있었지만,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아직 잊지 못했다는 얘기는 저 작은 고백 소동으로 인해 모르는 사람이 없어졌다. 그가 오해하게 된 것처럼, 왼손 엄지와 약지, 오른손 검지에 똑같이 생긴 반지를 끼고 있다. 장식 하나 없는 얇은 반지들은 수수했고, 그리 값비싸 보이지도 않는다.
 
 이야기를 사랑한다. 책도 신문도, 손님도.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오지 않는가? 그녀가 사랑하는 것이자,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다.
 선을 넘는 무례함을 싫어한다. 세상에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녀는 그런 일을 처리할 때는 참지 않는 편이다. 그녀의 커피하우스가 늘 평온한 공간이 될 수밖에 없던 것에는 이 이유도 있으리.
 종종 카운터 안에서 수를 놓기도 한다. 손재주는 타고났는지, 완성되기 전에 보아도 썩 훌륭하다. 취미인지 그저 소일거리가 필요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따금 직접 수를 놓은 손수건이나 인형을 팔기도 한다. 제법 가격대가 있어서 사가는 건 주로 귀족 자제들.
Relationship

카탈리나 바스케스

카탈리나 씨는 여행을 많이 다니신대요. 많은 곳을 다니며, 많은 것을 보시니, 이렇게 멋진 책들도 번역하실 수 있는 걸까요? 어머, 물론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랍니다! 카탈리나 씨가 훌륭한 학자이자 교수시란 것도 알고 있어요. 후후, 너무 재밌는 책이라며 신나게 떠들던 책이, 그 얘기를 들어주던 사람이 번역한 책일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제가 읽고 있던 <  침묵한 자들의 노래  >가 카탈리나 씨가 번역한 책이라는 걸 몰랐어요. 사실을 알고 놀라기도 했지만, 무척 멋진 경험이었답니다. 그대에게도 그런 순간이 찾아오면 좋겠네요. 이번에는 <  얼어붙은 서약  >을 읽으면서, 다음에 오실 카탈리나 씨를 기다려야겠어요!
우티스

우티스 씨는 종종 편지 대필 의뢰를 맡기는 손님이세요. 평범한 의뢰인인데 어떻게 기억하냐고요? 평범하다니요! 급한 작업물을 대신 배달해 주시는 감사한 분인데, 어떻게 제게 평범한 의뢰인이겠어요? 한 번은 책 필사를 열권이나 맡겨놓고 하루가 멀다고 독촉하는 의뢰인이 있었는데요. 우티스 씨가 대신 배달해 주신 덕분에 일찍 독촉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감사한 일이지요. ··· 어머나! 손님을 부려 먹은 이야기는 아니니, 부디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주시겠어요? 우티스 씨에겐 늘 정당한 보수도 드리고 있는걸요!
로빈 크로울리

로빈 씨요? 제 좋은 선생님이시랍니다. 어머! 제가 어디가 아픈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어요. 학문적인 의미의 선생님이세요. 의학이나 약초학 책은 아무래도 읽다 보면 꼭 막히는 부분이나 더 알고 싶은 부분이 생겨요. 그럴 때면 꼭 수첩에 적어두고, 로빈 씨가 방문하시기만을 기다린답니다. 로빈 씨는 제 커피하우스의 단골이시거든요. 혼자 방문하신 손님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했어요. 어째 제 호기심을 더 채우고 있지만 ··· 요새는 소소한 수다도 기꺼워해 주신답니다. 제 기쁨이어요.
헤로도토스 칼리오페

그거 아시나요? 이 일을 하다 보면 종종 마법 같은 만남이 찾아오곤 해요. 헤로도토스 씨와의 만남도 그런 잊을 수 없는 추억 중 하나랍니다. 아시잖아요? 혼자 온 손님을 내내 혼자 두는 건 제 커피하우스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평소처럼 말을 걸었는데, 어쩜 ··· 예술과 음악에 무척 조예가 깊은 분이셨어요. 거기다 헤로도토스 '칼리오페'라니! 제가 참지 못하고 류트 연주를 부탁할까 봐 조금은 조마조마했답니다. 1 피니언과 함께 주신 공연 표 덕분에 무척이나 좋은 경험을 하고 왔어요. 류트의 선율이 울리는 극장의 공기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고작 한 번 만난 걸로 대기실까진 찾아갈 수 없는지라 꽃다발과 편지는 극장 관리인에게 전했는데. 기뻐하셨을까요?
엘윈 라이오스 키릴루스

" 곤란한 문제에 휘말려서 법정까지 가야 할 일이 생기셨다고요? 엘윈 L. 키릴루스 라고 제가 잘 아는 변호사인데, 한 번 찾아가 보셔요."

엘과는 참 오래 봤어요. 이 자리가 아니라 저쪽, 허름한 골목길에서 커피를 팔 때부터 봐왔답니다. 10년은 더 된 이야기여요. 커피하우스의 단골 손님이자, 동시에 제 좋은 친구랍니다. 어려운 분들께 선뜻 법률 상담도 해주고, 제 가게의 문제도 많이 도와주었어요. 엘이 없었다면 한 번쯤은 저도 곤란한 일을 겪었겠지요? 그도 그럴 게 제가 요즘 새로 제정된 법까지 충분히 공부하기엔, 이 커피하우스는 일이 많아도 너무너무 많은걸요! 후후, 좋은 사람이에요. 필요한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선의가 있는 사람은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고 불러도 되는 일이잖아요.
데나리아 에이든

세상일에 가장 밝은 건 역시 기자분들 아니겠어요? 데나리아 씨는 언제나 재밌는 이야기를 잔뜩 들려주셔요. 다음 기사를 살짝 먼저 알려주면 안 되겠냐는 제 부탁에도 선뜻 알려주시니, 데나리아 씨가 언제 또 오실지 늘 기다리게 되어요. 광고비도 내지 않은 신문에서 필리아의 광고를 봤을 때는 또 얼마나 놀랐는데요! 분명 데나리아 씨가 힘 써주신 것이겠지요. 제 커피하우스를 좋게 봐주셔서 늘 감사하답니다. 하지만 데나리아 씨, 달아둔 외상을 잊으시면 안 된답니다? 저도 글을 쓰는 여인이란 걸 잊으시면 아니 되어요. 분명 데나리아 씨가 다니는 신문사의 주소가 ···. 어머, 후후 ··· 농담이에요! 제가 정말 그럴 리가 없잖아요. 외상이 밀려도 상관없으니, 자주 와주세요.
원더 라비린토스

가게에서 쓰는 초요? 당연히 원더 씨의 작품이지요. 커피하우스의 단골이시기도 하고, 종종 제게 책 필사를 맡기시기도 해요. 원더더 씨 덕분에 가끔 좋은 책을 만나기도 한답니다! 감상은 나눌수록 즐거운 것 아니겠어요? 마음을 울리는 책을 만나면 제 감상문도 같이 넣어드리는데, 괜한 일이 아니려나 걱정도 되어요. 그야 원더 씨와의 대화는 제가 일방적으로 수다 떠는 일이 많으니까요. 제가 너무 귀찮게 구는 것이면 어떡하지요? 그래도 아직까지 매번 와주시는 걸 보면 ··· 원더 씨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 것이겠지요? 오, 제발 아니라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에멜리아 “라이헨베르크” 슈트라우스

" 이 편지가 무슨 편지냐고요? 어머, 그런 걸 어째서 -," ··· " 확실히 매년 반송되는 편지면 궁금하실 만 하겠네요."

집배원에게 반송 도장이 찍힌 편지를 받아 들고는 쉿, 하고 검지를 제 입술에 가져다 댄다. 그래도 비밀이어요. 그저 편지를 보내는 주소도 필요한 의뢰인 분이 계셨을 뿐이랍니다. 후후, 필리아의 커피값이 아직까지 1 피니언일 수 있었던 것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란 것만 알려드릴게요. 무슨 내용이냐고요? 오늘은 제법 끈질기시네요. 하지만 저는 무슨 편지인지 모른답니다. 전 대필할 내용을 들었지만 들은 적 없고, 이 편지를 썼지만 쓴 적이 없는데, 내용을 어찌 알겠어요? 비밀이 많은 사람이 매력적인 법이지요. 이 편지도 절 매력적인 여인으로 만들어주는 것 중 하나로 두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