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ne Brisas
다이네 브리사스

모든 불운의 구름 아래


“행운이 함께하길 바라요!”



Job
여관 주인
Region
벨하임
Age
26세
Called
She
Ms
Appearance
분홍색 머리 / 연두색 눈 / 205cm / 보통 체형

아침 여섯 시, 다이네가 기운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커튼을 젖히고 삐걱대는 창문을 들어올리자 서늘한 공기가 밀려든다. 어깨에 닿지 않는 분홍색 머리카락이 찰랑거린다. 마찬가지로 일찍 일어난 옆집 부인과 짧은 담소를 나눈다. 허리는 좀 어떠세요, 아들 시험은 잘 봤대요?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방을 나설 때는 조심해야 한다. 웬만큼 큰 사람도 명함 못 내밀 정도의 신장이라서. 방심했다간 이마가 발갛게 부어오른다.

아침 일곱 시, 앞치마를 두르고 식사를 준비한다. 나이 제각각인 투숙객들이 눈을 비비며 내려온다. 늦게까지 일어나지 못하는 이의 방문은 직접 두드리기도 한다. 나른하고 부산스러운 시간이 지나면 점심까지는 조용해진다. 이 틈에 동생들과 일거리를 나눈다. 산더미 같은 설거지거리는 방치할 수 없으며 식료품 관리도 소홀할 수 없다. 개중 빨래는 언제나 다이네의 몫이다.

오전 열한 시, 치맛자락을 끌며 강가에 가면 온동네 주부들이 모여 있다. 밝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잡는다. 옷감을 적시고 비누를 문대고 때로는 몽둥이로 두드린다. 물기를 쥐어짜고 터는 동안 각종 이야기가 오간다. 요즘의 화제는 역시 결혼이다. 몇 년째 소식도 없는 연인은 그만 버리라는 말을 듣는다. 다이네는 언제나 고개를 내젓고, 입맛 다시는 소리가 따라붙는다. 

오후 한 시, 돌아오는 길에 이웃들과 담소를 나눈다. 연두색 눈동자가 태양에 반짝이며 활력을 옮긴다. 이 거리에 다이네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간식거리를 사들고서 도착하면 늦은 점심을 들 시간이다. 투숙객 두엇이 낑겨서 첫 끼니를 챙긴다. 이 뒤에는 방문 상인이나 새 투숙객을 상대하고, 빈 객실을 청소하느라 바쁘다. 눈 깜짝하면 해가 서쪽으로 떨어지고 있다.

오후 일곱 시, 투숙객들이 저녁을 먹고 나면 주민들이 일 층을 차지한다. 온갖 이야기가 오가고 술잔이 채워진다. 다이네는 딱 아홉 시까지만 술을 판매한다. 만취하지 않는 것은 암묵적인 규칙이다. 술통 입구가 잠기면 그때까지의 대화가 아무리 즐거웠어도 나가야 한다. 다이네는 사람들을 부드러이 달래고 따끔하게 꾸짖으며 내보낸다. 투숙객들은 비로소 조용한 밤을 맞고, 열 시가 되면 그들도 일 층을 쓸 수 없다.

깊은 밤, 모든 일을 끝낸 다이네가 식탁에 앉는다. 불빛 아래 글을 쓰고 또 읽는다. 밤산책을 나가서 자정 넘어 돌아오는 일도 있다. 동생들은 그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내버려둔다. 그는 그들의 어머니이자 누이이며 선생이었다. 단지 그가 덜 불운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Detail
  1. 다정하고 세심하며 차분하다. 사교적이고 발랄하며 싹싹하다. 성실하고 긍정적이며 끈기 있다. (상세 에피소드: 외관란 참고)
  2. 지금은 사라진 북부의 어느 마을 출신. 성인이 될 때까지 벨하임의 보육원에서 자랐다. 이후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며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다. 갈곳 없는 아이를 거두다 보니 동생들이 생겼다. 둘째는 요리와 설거지, 셋째는 카운터와 잡일을 맡는다. 현재 둘 다 성인.
  3. 수도에 온 것은 오 년 전. 망해가던 여관을 인수해서 [오티움ótĭum]이란 상호명으로 바꾸었다. 신원 불명인 사람의 숙박도 개의치 않고, 장기 투숙객 역시 가리지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가끔 사건사고에 휘말리지만 여관과 가족들이 위험에 처한 적은 없다.
  4. 입양을 원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전부 취소되었다. 오랫동안 보육원의 노동력이었던 덕에 각종 집안일에 능숙하며 손재주가 뛰어나다. 삯바느질로 생계를 유지하던 때도 있었다.
  5. 보육원 출신으로는 드물게도 아카데미까지 다녔다. 보육원장이 사비를 들여 교육시켰다고 한다. 성적이 꽤 좋았는데 보육원 일로 바빴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단할 정도였다. 하지만 졸업하지 못하고 마지막 학년에 자퇴 수속을 밟았다.
  6. 조 비노슈와는 한때 이웃이었다. 그의 두 번째 남편이 외출하는 날에는 간호하기도 할 정도로 친밀했다. 그러는 동안 들은 이야기들이 있다. 받지 못한 졸업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7.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일생에 불운이 많았다. 살던 마을이 마물에게 점령당하고 고아가 된다든가, 입양에 연신 실패한다든가, 열일곱 때부터 만난 연인이 있지만 사 년째 행방불명이라든가. 수도에 오기 전에는 혼자 거리를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생긴 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
Relationship

마르티나 록히스

벌써 일 년 넘게 머무르고 있는 투숙객. 사냥해온 짐승 고기를 제공받거나 예쁜 깃털을 선물받고 있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깃털들은 셋째가 모으고 있다.
아스트라페 바르카스

아스트라페의 부친과 다이네의 모친이 친우여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다. 함께 어울려 놀곤 했지만 다이네의 고향이 사라진 이후로는 만나지 못했다. 그게 벌써 이십 년이 되어간다.
에멜리아 "라이헨베르크" 슈트라우스

7년 전 로젠펠트의 정원사로 일했다. 에멜리아의 본가에 고용되어 장미정원을 꾸몄다. 솜씨가 마음에 들었는지 에멜리아가 관심을 보였는데, 그 탓에 '불운'에 휘말리고 말았다. 해고된 것은 물론이고 일대에 나쁜 소문이 난 탓에 서둘러 떠나야 했다. 불길한 취급을 당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우티스

7년 전 남부의 외딴 숲에서 마주쳤다. 거둬줄 수 없는 처지라 성심껏 돕고 보살폈다. 짧은 만남이 3년 전 다시 이어져, 우티스가 수도에 올 때마다 방을 내어준다. 그가 기특하면서도 여전히 가엾다.
제이 밀러

6년 전 카스텔노바에서 만났다. 밤거리 헤메이던 동생을 숙소로 데려와준 은인. 그를 계기로 제법 친하게 지냈으나, 그가 자신의 '불운'에 휘말린 것을 알아채고 거리를 두었다. 지금은 가끔 연락하는 지인 정도. 여러모로 미안하게 생각한다.